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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17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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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150 지옥편
세계문학전집 151 연옥편
세계문학전집 152 천국편
저자 소개
저자 : 단테 알리기에리
1265년 5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던 시기에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중세의 신학과 철학, 자연과학을 두루 수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싹튼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을 일생 동안 간직하며, 창작의 영감을 주고 영혼의 구원을 이끄는 존재로 삼았다. 청년 시절에는 ‘청신체파’라고 불리는, 당대의 혁신적인 문학 운동을 주도하였고,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을 표현한 시와 산문을 모아 『신생』(1294)을 펴냈다. 이후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피렌체의 행정과 외교, 군사 방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다가 정쟁에 휘말려 1302년 추방당했다. 그 후 세상을 뜰 때까지 다시는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유랑을 하였는데, 그동안 『속어론』, 『제정론』, 『향연』과 같은 저서들을 집필했다. 대표작 『신곡』은 1304년부터 1320년까지 구상하고 썼으며,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이 각각 따로 출판되면서 계급을 초월하여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1321년 사망하여 라벤나에 묻혔다. 보편적인 언어와 권력, 지식의 가능성을 논의하고 실현하려 했던 단테는 중세를 종합하고 근대를 연 지식인이자 서양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림 : 윌리엄 블레이크

역자 : 박상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 문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문학이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2000). 미국 하버드대학교(2006-2008)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2012-13)에서 방문학자로 비교문학을 연구했고, 2019년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만오교양대학에서 문학과 예술, 동서양 고전, 문명론 등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는 『이탈리아 문학사』 『에코 기호학 비판: 열림의 이론을 향하여』 『열림의 이론과 실제: 해석의 윤리와 실천의 지평』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공저), 『데카메론: 중세의 그늘에서 싹튼 새로운 시대정신』 『고전의 향연』(공저), 『비동일화의 지평: 문학의 보편성과 한국문학』 『단테 신곡 연구: 고전의 보편성과 타자의 감수성』 『사랑의 지성: 단테의 세계, 언어, 얼굴』 『지중해학: 세계화 시대의 지중해 문명』 『Other Modernisms in an Age of Globalization』 『Illuminating Eco: On the Boundaries of Interpretation』 『A Comparative Study of Korean Literature: Literary Migration』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방가르드 예술론』 『근대성의 종말』 『대중 문학론』 『신곡』(전 3권), 『데카메론』(전 3권), 『수평선 자락』 『꿈의 꿈』 『레퀴엠: 어떤 환각』 『인도 야상곡』 『귀스타브 도레가 그린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등이 있다. 엮은 책으로는 『지중해, 문명의 바다를 가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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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단테 알리기에리
그림 윌리엄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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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치밀한 구성, 그리고 죽음 이후를 그리는 장대한 상상력
― 세계의 완전성과 구원을 위한 조건, 현실의 변화

『신곡』을 떠받치는 형식과 구조는 놀랍도록 치밀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연상시킨다. 『신곡』의 세 부분을 이루는 「지옥편」과 「연옥편」, 「천국편」은 각각 서른세 편의 독립된 곡(canto)으로 구성되며, 「지옥편」에만 서곡이 추가되어 모두 100곡을 이룬다. 그리고 곡 하나하나는 대체로 140행 안팎에 달하며, 모든 행은 11음절로 구성되고 전체 14,233행에 이른다. 이러한 치밀한 구조는 단테가 제시하는 세계의 완전성을 받쳐 준다.
작품은 부활절의 성(聖) 금요일을 하루 앞둔 목요일 밤, 잠에서 깨어나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 서른다섯 살의 단테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세상의 온갖 악을 대면하고 두려움에 떨던 단테 앞에 그가 평소 아버지처럼 존경하던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영원의 세계로 안내할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그들은 마침내 지옥의 문 앞에 당도하고, 이제 죽음 이후의 세계를 향한 일주일간의 순례가 시작된다. 피가 흘러내리고 악취를 풍기며 비명 소리로 귀가 먹먹해지는 지옥에서 사흘을 보내고, 언젠가 다가올 구원의 순간을 갈구하는 참회와 회개의 소리로 가득 찬 연옥에서 또 사흘을 보낸 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천국에 오르기에 앞서 꿈에도 그리던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베아트리체의 인도를 받은 그는 순례의 마지막 날, 순수한 환희로 빛나는 하느님의 사랑에 눈을 뜬다.
이렇게 지옥에서 연옥으로, 연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순례는 비록 죽음 이후의 세계를 가는 것이지만, 결코 현실 너머의 환상을 그리고 있지 않다. 죄와 벌의 영원한 지속을 담은 세계인 지옥은 현세에서 저지를 죄악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보여 주며, 끊임없이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구원을 얻고자 하는 연옥의 망령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진심 어린 기도에 힘입어 수형(受刑)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니, 역시 현실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천국의 순수한 기쁨을 목격하는 천국에서도 단테는 신학과 철학의 지식을 동원하여 그 자신과 그 밖에 역사와 세계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수행하고 있는데, 결국 단테가 바라는 구원은 내세의 약속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의 변화”임에 다름 아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현실 지향적임은 비극 대신 희극의 형식과 정신을 차용하며 다양한 계급과 성향의 인간들을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는 데서 드러나는데, 이로써 단테는 부패한 교황권과 왕권, 그리고 죄악에 물든 세상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작가 단테가 쓰고, 순례자 단테가 등장하여 슬픈 시작으로부터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작품
― 일본식 번역어 ‘신곡’ 그리고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발간된 『신곡』의 특징은 원제인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를 복원했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옮긴이 박상진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이 책은 ‘신곡’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왔지만, 이번에 그것을 극복할 필요에서 다른 대안을 병기했다. 병기한 부제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는 바로 단테 자신이 부여한 제목이었다. 단테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코메디아’를 스스로 썼음을 강조한다. 그 자신이 순례자로 등장하고 그 자신이 작가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이 번역서의 표지에 단테 알리기에리의 이름이 제목과 글쓴이로 나란히 박혀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세계를 떠올린다. 단테는 순례자와 작가로서 텍스트 『코메디아』의 안팎을 드나들면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쉼 없이 무너뜨린다. 그런데 이러한 함의가 깃든 제목에서 ‘단테 알리기에리의’라는 속격이 떨어져 나가고 그 대신 ‘성스러운(divine, 神)’이라는 뜻이 달라붙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곡’이라는 제목은 그렇게 새롭게 만들어진 제목 ‘Divina commedia’의 일본식 번역어다. 『코메디아』가 지극히 거룩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단테 알리기에리의’라는 속격이 떨어져 나간 것이 못내 아쉽다. 더욱이 일본의 번역은 ‘성스러운’은 살렸으되 ‘코메디아’의 의미는 방기하고 말았다.(작품 해설 중에서)

그래서 이번에 민음사는, 그간 국내에서 ‘신곡’이라는 이름으로 이 작품이 알려져 왔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여 ‘신곡’을 살려 두는 한편, 원래의 제목인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를 함께 병기하여 단테가 처음에 의도했던 원래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여기서 ‘코메디아’는 오늘날의 ‘희극’이라는 단어로 국한하기에는 더 다양한 의미(슬프게 시작하여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를 함유하고 있기에, 그대로 살려 표기하였다.

영국 최초, 최고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천재 화가였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삽화 102점 수록
― 율동적인 생동감과 위풍당당한 단순함으로 재현한 독창적 해석

단테의 『신곡』은 세월을 뛰어넘어 수많은 화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었다. 중세 시대의 필사본부터 산드로 보티첼리, 윌리엄 블레이크,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구스타브 도레, 존 플랙스먼 등에 이르기까지, 수세기 동안 많은 미술가들이 『신곡』의 장면들을 화폭 위에 재현해 왔다. 이번에 민음사가 출간한 『신곡』은 그중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가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삽화 102컷을 모두 실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해의 가능성을 마련해 주고자 했다. 로세티나 도레의 그림들이 『신곡』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재현했다면, 블레이크의 그림들은 훨씬 더 시각적으로 해방된 작품들로, 율동적인 생동감, 위풍당당한 단순함을 지닌 형상을 그리고 있다.

분명 블레이크의 그림들은 그가『코메디아』의 상징 세계를 도상 세계로 재현해 놓은 결과들이다. 그러나 단테의 글과 블레이크의 그림들을 시간적 연속성을 뛰어넘어 하나의 공간에 병치해 놓을 때 우리는 단테의 글이 블레이크의 그림으로 재현될 뿐 아니라 거꾸로 블레이크의 그림이 단테의 글로 재현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것은 『코메디아』의 다양한 해석 방향을 놓고 단테와 블레이크를 서로 겨루게 만드는 일이며 『코메디아』의 열린 언어를 작동시키는 일이다. (박상진, 작품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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