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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17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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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정성껏 꽃을 심었더니 꽃은 살아나지 않고, 무심코 버들을 꽂았더니 버들은 숲을 이뤘네.”

마음을 밝혀 주는 보배 같은 거울, 동양 처세 철학의 보고
광해군 때 탄생해 400년간 한국인이 애독한 초략본의 원형을 복원하다
한문학자 안대회가 발굴한 최초의 초략본 ‘천계본’을 바탕으로 한 결정판

동아시아의 대표 고전 『명심보감』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81번으로 출간되었다. 2024년에 민음사에서 선보인 완역본 『명심보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형태인 ‘초략본(抄略本)’ 『명심보감』이다.

『명심보감』은 동양 고전의 정수만을 엄선한 선집이자,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격언과 속담이 층층이 쌓여 이루어진 ‘적층문학(積層文學)’의 결정체다. ‘마음을 밝히는 보석 거울’이라는 뜻의 책 제목처럼, 이 책은 인생의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명확한 삶의 지침을 제시하며 시대를 초월한 각성을 선사한다.
목차 더보기
목차
상권
1 계선편: 끊임없는 선행
2 천리편: 하늘의 이치
3 순명편: 운명과 순응
4 효행편: 효도의 실천
5 정기편: 몸가짐 바로잡기
6 안분편: 본분 지키기
7 존심편: 본심의 보존
8 계성편: 성질 참기
9 근학편: 부지런히 배우기
10 훈자편: 자녀 교육

하권
11 성심편: 마음의 성찰
12 입교편: 처세의 기본
13 치정편: 관료의 몸가짐
14 치가편: 가정의 운영
15 안의편: 인륜의 기본
16 준례편: 예절 생활
17 존신편: 신의의 준수
18 언어편: 말의 품격
19 교우편: 친구 사귐
20 부행편: 부인의 행실

작품 해설
저자 소개
저자 : 범입본
원나라 말엽과 명나라 초엽의 저술가이다. 자(字)는 종도(從道)로, 지금의 저장성 항저우(杭州)인 무림(武林) 사람이다. 그의 행적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학식이 뛰어나고 재주가 풍부하였으나, 당시 지식인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고독하게 저술에 몰두한 무명의 학자였다. 2종의 저술을 남겨, 1393년에는 실용적 처세의 지혜를 담은 격언을 편집하여 『명심보감』을 출간하였고, 13년 뒤인 1406년에는 향촌 사회의 생활 백과인 『치가절요(治家節要)』를 출간하였다. 그의 책은 조선에도 소개되어 『명심보감』은 1454년에 충청도 청주에서, 『치가절요』는 1431년에 경상도 밀양에서 번각본이 간행되었다. 『명심보감』은 출간 당시부터 독자에게 크게 환영받아 거듭 간행되거나 번역되었다. 16세기 말부터 라틴어와 스페인어 등으로도 번역되어 서양에도 널리 소개되었고, 현재까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역자 : 안대회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석좌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한문학회 회장과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장 및 문과대학 학장을 지냈다. 2015년에 제34회 두계학술상을 받았고, 2016년에 제16회 지훈상 국학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22년에는 SKKU-Fellowship 교수로 선정되었다. 2024년에는 제38회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한국시화사』, 『조선의 대학로』, 『담바고 문화사』, 『궁극의 시학』, 『천년 벗과의 대화』, 『벽광나치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정조의 비밀편지』, 『선비답게 산다는 것』, 『18세기 한국한시사 연구』 등 다수가 있고, 옮긴 책으로 『명심보감』, 『박지원 소설선』, 『채근담』, 『만오만필』(공역), 『해동화식전』, 『한국 산문선』(공역), 『완역 정본 택리지』(공역), 『소화시평』, 『내 생애 첫 번째 시』, 『추재기이』, 『북학의』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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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양 언어로 번역된 최초의 동양 고전

1393년에 명나라에서 처음으로 간행된 『명심보감』은 황제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신분을 막론하고 탐독한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명나라 만력제는 어명으로 개정판을 편찬하게 할 만큼 이 책에 심취했다. 16세기 말에는 『명심보감』의 가치를 알아본 서양 선교사들이 스페인어와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사서삼경을 제치고 서양 세계에 최초로 소개된 동양 고전이 되기도 했다.

조선에서 다시 태어난 ‘한국형’ 명심보감

한국과 『명심보감』의 인연은 유독 깊다. 1454년에 청주에서 간행된 목판본은 현재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명심보감』이며, 초간본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판본이다.

한국인은 『명심보감』을 지독하게 파고들며 읽었다. 오늘날에도 우리의 일상에 녹아 있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이나 “증아다여식(憎兒多與食: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라)” 같은 문장들은 한국인의 각별한 명심보감 사랑을 보여 준다.

특히 방대한 원본의 774조에서 핵심만 추려 낸 초략본은 한국의 산물이다. 우리 정서에 맞추어 3분의 1로 압축된 초략본은 등장하자마자 크게 유행했고, 원본을 밀어내며 『명심보감』의 사실상 표준이 되었다.

최초의 초략본 ‘천계본’ 발굴과 현대적 재해석

한문학자 안대회(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석좌교수)는 초략본만이 지닌 가치에 주목해, 조선 중기인 광해군 때 등장한, 가장 오래된 초략본인 ‘천계본(天啓本)’을 새롭게 발굴했다. 이 천계본을 바탕으로, 400년간 거듭 출판되면서 훼손된 기존 판본들의 오류와 왜곡을 바로잡아, 원형에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세계문학전집 『명심보감』에 담아냈다.

또한 역자는 천계본의 253조 중 오늘날의 감각에 뒤처지는 36조를 걷어 내고, 그 자리를 현대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참신하고 뜻깊은 내용으로 채워 넣었다. 평설에서는 에우리피데스, 호라티우스, 세네카 등 서양 고전 작가들까지 인용해 교차시킴으로써 『명심보감』의 지혜를 인류 보편의 철학으로 확장했다.

우리 시대에 다시 읽는 마음의 거울

『명심보감』은 전통적 교훈서의 범주를 넘은, 문학적 향기가 풍기는 시적 언어로 가득한 예술적 텍스트다. 특히 조선에서 재창조된 초략본은 한국인의 심성과 미의식에 최적화된 편집의 정수를 보여 준다. 이 세계문학전집 『명심보감』은 고전의 무게감은 유지하되 현대인들이 곁에 두고 언제든 펼쳐 볼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한 문장으로 다듬어진, 한국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명심보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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